이재명 "尹 '대파 875원'이 한 뿌리? 한단?…제2의 바이든-날리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 대해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가 '한 뿌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두둔한 것과 관련해 "제2의 바이든-날리면"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의 바이든-날리면"이라며 "대파 875원, 한 단이냐, 한 뿌리냐?"라고 반문했다.

해당 글은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20일 보도한 "민생점검 날 대폭 할인? 때아닌 '대파 논쟁'" 기사에 대한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MBC는 윤 대통령의 대파 가격 발언을 두고 벌어진 논란과 관련해 "3일 전만 해도 3배 이상 높은 2760원이었는데 이틀 전부터 1천원에 팔더니, 대통령이 방문한 당일에는 추가 할인행사까지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행정 성과만 강조했다는 비판성 보도였다.

민원인은 대통령이 당일 방문한 하나로마트 외에도 재래시장 등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장관 등의 발언을 고려하면 해당 보도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에서도 "대파전쟁 시즌2가 시작되는 것 같다"며 "완전히 '바이든-날리면' 사건이고, 국민들은 '바이든'이라고 들었는데 '날리면'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도 이 후보를 겨냥해 "후보 한 분이 대통령이 파 한 단 얘기한 게 아니고 파 한 뿌리 얘기한 거다 주장하더라"며 "왜곡을 하는 거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좀 더 세심히 살피겠다' 이게 (맞는) 태도인데, '그분이 그렇게 말했을 리 없어, 파 한 뿌리 얘기한 거야' 이러면서 국민들을 이중으로 속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마트에 방문해 "나도 시장을 많이 봐서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수정 후보는 25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을 어떻게 들었냐'는 질문에 "대파 한 봉지에 몇 뿌리가 있느냐에 따라 대파 한 뿌리 액수가 달라진다"며 "저는 보통 마트 가서 3500원짜리 봉지를 사는데, 그 안에 몇 개가 들어 있는지는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보통 한 단에 1㎏ 정도 담는 것 같다. 마트와는 좀 다르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 후보는 "시장에서 파는 한 단이 얼마나 무거운지 아나. 그렇기 때문에 단으로 따지면 아주 헷갈린다"고 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언급할 때 1㎏ 한 단에 875원이라고 지칭했던 것 같다'고 다시 질문하자, 이 후보는 "875원 그거는 한 뿌리 (가격) 얘기한 것"이라며 "지금 한 봉지가 800원대는 아닐 것이다. 당사자한테 정확하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