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제단 문서조작 의혹' 소방청 압수물 분석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재소환되고 있다. 2022.11.26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책임 여부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6일 참사 당시 소방 현장 책임자였던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부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소방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수본은 지난 21일 최 소방서장을 1차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최 서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해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최 소방서장은 구조 현장을 지휘할 당시 소방 대응 2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본은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소방서 안전근무조가 지정된 근무 장소인 해밀톤호텔 앞을 벗어난 정황을 확인하고 당시 책임관이었던 최 서장에게 감독 책임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서장은 소방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조·구급활동에 몰두했기 때문이라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발령한 대응 2단계도 늦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안전근무 역시 순찰과 마찬가지로 지정된 장소를 내내 지키는 방식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수본은 최 소방서장에 이어 이모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역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특수본은 이 팀장이 사고 당시 구조 '골든타임'에 현장 지휘 책임자로서의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특수본은 전날 소방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 자료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특수본은 소방청의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운영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정황을 포착하고 소방청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참사 당일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되지 않았음에도 가동된 것처럼 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특수본은 이날 최 소방서장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간 뒤 다음 주에 신병처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