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8.1원 내린 1300.8원 마감…美 금리인상 종료 기대↑

원·달러 환율이 크게 내렸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전망치를 하회한 영향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8.1원 내린 1300.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1.9원 하락한 1307.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내림세를 보이며 130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미국의 CPI는 전년대비 3.2% 상승했다. 시장예상치 3.3%를 하회하면서 최근 2개월 간의 상승세 이후 물가가 재차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전월대비로는 +0.04% 오르며 시장전망치 0.1%, 전월치 0.4%를 모두 밑돌았다. CME 패드워치(FedWatch)는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을 0%로, 내년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결정 가능성을 50%에 가깝게 반영했다.

시장은 10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의 할 일은 끝났다(Fed in done.)'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다만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아직 2% 인플레이션 목표로 가기에는 멀었다고 발언하는 등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헤드라인, 근원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헤드라인은 예상치 3.3%였으나 실제치는 3.2%로 발표되었고 근원은 예상치 4.1%를 하회한 4.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 자동차보험, 의료비, 레크레이션, 퍼스널케어 물가는 전월대비 상승했다. 지난 달에 이어 서비스물가는 쉽게 잡히지는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전월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주거비 상승률이 낮아졌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한편 숙박, 통신, 항공요금이 전월비 하락했다. 중고차가격이 떨어지며 전반적인 물가압력 완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