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부탄 행복의 비밀 | 박진도

김재현 | 산림청장

63%의 숲에 행복이 있다

[김재현의 내 인생의 책] ②부탄 행복의 비밀 | 박진도

첫눈이 오면 학교나 일터로 가지 않고 가족들과 추억을 쌓는다. 모든 공교육과 의료서비스는 국가가 무상 제공한다. 아이를 낳으면 6개월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고, 자녀가 만 두 살이 될 때까지 근로시간이 하루 2시간 줄어든다. 여느 선진국의 얘기가 아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작은 나라, ‘부탄’의 삶이다. 부탄은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도 되지 않는 최빈국 중 하나다. 하지만 국민의 행복지수는 그 어떤 나라보다 높다.

그렇다면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가 가능한 건 왜일까? 바로 부탄 정부가 국민의 행복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부탄은 ‘국민 총행복도(GNH·Gross National Happiness)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소득 중심의 국내총생산(GDP) 올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부분은 부탄이 전 국토의 70%를 숲으로 보전하겠다고 선언한 점이다. 숲이 국민 행복에 직결된 것임을 부탄 정부는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이다.

그러나 매년 약 7000㏊(2100만평)의 산림이 감소하고 있다. 다양한 개발과 토지 수요로 산림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우리 숲이 점점 줄어들고 국민 행복지수도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2016년 기준 한국의 GDP는 세계 11위(1조4112억달러). 하지만 높은 수준의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그리 높지 않다.

이제는 GDP뿐만 아니라 GNH를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의 목표를 변화시켜야겠다. 앞으로 산림청장으로서 숲을 통해 성장과 행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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