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김동준 “최수종은 교과서···사극 또 하자고 하면 당연히”

김한솔 기자
배우 김동준. 메이저나인 제공

배우 김동준. 메이저나인 제공

“사극 또 하자고 하면 당연히 해야죠.”

배우 김동준은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리드보컬로 데뷔했다. 가수로 데뷔했지만 여러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돌’로 더 유명해졌다. 최근 종영한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에서는 현종 역을 맡아 배우 최수종(강감찬 역)과 함께 드라마의 가장 주요한 인물을 연기했다. 김동준을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김동준은 KBS <고려거란전쟁>에서 현종 역을 맡아 연기했다. KBS 제공

김동준은 KBS <고려거란전쟁>에서 현종 역을 맡아 연기했다. KBS 제공

“아직도 촬영장에 가야 할 것 같아요.” 김동준은 제작기간만 1년이 넘게 걸린 <고려거란전쟁> 종영 소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아직 실감이 하나도 안나요. 이번 작품이 유독 그런 것 같아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정통 대하사극에서 ‘황제’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모든 게 부담이었죠.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한 번 같이 만들어 나가 보자’고 해서, 그 믿음으로 갔어요. 최수종 선배님은 (연기의) 정말 교과서잖아요. 배워보고 싶었어요.”

극 중 현종은 어린 나이에 즉위한 ‘허수아비 황제’로 시작하지만,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흩어진 민심을 통합하는 황제로 성장해 나간다. 성장하는 캐릭터 역을 맡으면서 배우로서도 조금 성장했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 있었다기보다는 대사량이 많은 게 가장 힘들었어요. 최수종 선배님은 NG가 없거든요. NG를 아예 안내세요. 저도 NG를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왕좌 위에 앉아서 밑을 내려다볼 때 부담스러웠는데, 왕순(현종)이 느꼈던 부담감도 이와 비슷했을 수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KBS <고려거란전쟁> 스틸컷. KBS 제공

KBS <고려거란전쟁> 스틸컷. KBS 제공

그는 ‘현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이전에 잘 몰랐던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이렇게 값진 삶을 살게 된 이유를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 리딩하면서 사람들이랑 ‘전쟁 나면 안된다’ ‘이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같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최수종 배우는 그에게 ‘대하사극만이 주는 힘이 있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그 힘이 뭘까’ 했는데 촬영하고 방송을 보다 보니 느껴졌어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유일한 거잖아요. 대하사극은 ‘전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배우 김동준. 메이저나인 제공

배우 김동준. 메이저나인 제공

그를 비롯해 제국의 아이들 멤버 중에는 유독 ‘연기돌’이 많다. 임시완은 최근 종영한 <소년시대>의 주연을 맡았고, 박형식이 주연한 <닥터 슬럼프>는 현재 방송 중이다. “시완 형이 제가 <고려거란전쟁>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되게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이야기해 줬는데 그게 큰 힘이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제가 활동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지금이 너무 좋아요. 작품에서만큼은 인간 김동준보다는 그 인물로서 보이고 싶어요. 그게 제 연기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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