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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국종교지도자 만나, "평화와 형제적 화해 위해 기도"

박경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남북간 화해와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이날 관저인 바티칸 사도궁을 찾은 한국종교지도자들을 예방한 자리에서 “평화와 형제적 화해라는 선물이 한국인들에게 주어지기를 끊임없이 기도한다”면서 “종교 지도자들은 비폭력적인 평화의 언어로 두려움이나 증오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많은 사람들을 여전히 괴롭히는 희망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는 겸손과 인내를 갖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개인, 공동체, 민족과 국가간 분쟁을 거부하고 크나큰 조화를 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종교간 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황은 “종교간 대화가 결실을 거두려면 늘 개방적이면서도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삶의 권리와 신체의 보전, 양심과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종교간 대화의 전제 조건인 동시에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왼쪽)이 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합죽선을 선물하고 있다.  CTV(바티칸 TV센터) 화면 캡처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왼쪽)이 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합죽선을 선물하고 있다. CTV(바티칸 TV센터) 화면 캡처

종교지도자들과 교황의 만남은 바티칸 교황 관저인 사도궁에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이경호 주교 등이 참석했다. 김 대주교는 7대 종단 대표 공동 명의로 작성한 서한을 교황에게 전달하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 정착은 인류의 미래 세대에게 정의와 사랑을 꿈꿀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갈등지역에서 서로를 향한 증오와 갈등의 어둠을 물리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종교지도자들은 교황에게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자수와 합죽선, 한방차, 홍삼정과 등을 선물했다. 교황은 예방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여러분들을 만나니 아름다운 한국 땅으로 향했던 저의 순례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환대했다. 또 답례품으로 성서 마태오복음 25장 35절이 새겨진 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종교간 대화와 이웃종교 체험을 위해 이번 방문을 추진했으며, 교황청의 배려로 특별알현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교황 중 한국 종교 지도자들만 별도로 만나 격려한 것은 전례가 없다. 교황 알현은 통상적으로 매주 수요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일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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