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독창성과 학문적 성취를 세계에 알릴 계기가 마련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근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고승들과 재가불교학자들이 저술한 대표적인 불교문헌 10종을을 선정해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만해 한용운의 <근대한국불교 개혁론>과 <근대한국불교시선>, 경허 스님의 <경허집>, 용성 스님의 <각해일륜>, 최남선의 <근대 한국불교 논설집>, 김영수의 <조선불교사고>, 고유섭의 <조선탑파의 연구>, 최취허·안진호의 <불자필람>, 박한영의 <인명입정리론회석>, 이능화의 <백교회통> 등이다.
<근대한국불교시선>은 한국문학을 영어로 알리는데 열성을 보여 온 하버드대 명예교수 데이비드 맥칸이 영역을 맡았다. <경허집>은 호주국립대 존 조르겐슨 교수가 번역에 참여했다.
문헌선정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 김종욱교수와 불교학술원 김용태 교수가 담당했다.
조계종은 이 번역본을 국내외 도서관 및 불교연구 학자들에게 배포하는 한편 전자책과 PDF파일로 제작해 조계종 영문 홈페이지(www.buddhism.or.kr Resources ‘Collected Works of Korean Buddhism’)에 탑재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또 오는 12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번 영역 완간을 기념하는 봉정법회를 개최한다.
대표문헌의 영어제목과 개요는 다음과 같다.
■<백교회통(Harmonizing the Hundred Teachings)>=국내외 11개 종교와 불교를 비교하고 불교 비판에 대해 논증한 비교종교학서.
■<근대한국불교개혁론(Tracts on the Modern Reformation of Korean Buddhism)>=근대 시기 시대변화에 대한 불교계의 현실인식과 지향성을 보여주는 문헌.
■<근대한국불교논설집(A Collection of Modern Korean Buddhist Discourses)>=불교전통과 불교의 근대화에 대한 당대 지식인들의 담론을 엄선한 논설선집.
■<경허집(The Gyeongheo Collection)>=근대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의 법어집이자 문집.
■<조선 불교 사고(Sheaves of Korean Buddhist History)>=한국 불교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오교구산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서술한 책.
■<조선탑파의 연구(A Study of Korean Pagodas)>=한국의 석탑을 양식사 중심으로 서술한 불교미술사 연구서.
■<근대한국불교시선(Temple of Words:An Anthology of Modern Korean Buddhist Poetry)>=근대 불교시인들의 불교시를 한권으로 편집하여 불교에 바탕한 근대 지성인들의 서정을 보여주는 시선집.
■<각해일륜(Sun over the Sea of Enlightment)>=근대기 불교개혁가로서의 저자의 사상을 보여주는 문헌.
■<불자필람(Essential Compendium for Buddhists: A Modern Buddhist Liturgy)>=의례의 변화를 보여주는 최초의 근대적 불교의례서로서 불교의 대중화와 현대화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문헌.
■<인명입정리론회석(An Anthology of East Asian Commentaries on the Nyayapravesa)>=인명학에 대한 교리서로서 이번 영역작업을 통해 국내외 처음 소개되는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