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세상을 뜬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의 신작 소설집이 이달중 출간된다.
출판사 어문학사는 “마 전 교수의 단편 21편을 묶어 <추억마저 지우랴>라는 제목으로 낼 예정”이라며 “유족과 상의해 9월 중 출간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책은 전체 370여쪽 분량으로, 마 전 교수의 신작 단편들이 묶였다. 책의 편집까지 마친 상태에서 마 전 교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으므로, 이 책은 마 전 교수의 유작이 된다.
<추억마저 지우랴>는 전체 370여쪽 분량이다. ‘카리스마’ ‘변태는 즐거워’ ‘박사학위와 오럴 섹스’ 등 마 전 교수 특유의 작풍을 연상케하는 제목의 단편들이 수록됐다. 마 전 교수는 머리말을 대신해 ‘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이란 제목의 서시까지 써두었다.
“시들하게 나누었던 우리의 키스/ 어설프게 어기적거리기만 했던 우리의 춤/ 시큰둥하게 주고받던 우리의 섹스// 기쁘지도 않으면서 마주했던 우리의 만남/ 울지도 않으면서 헤어졌던 우리의 이별/ 죽지도 못하면서 시도했던 우리의 정사(情死)”(‘그래도 내게는 소중했던’ 중)
어문학사 측은 “마 전 교수는 중편, 장편도 내기로 했으나, 집필을 완료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