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 국립극장장(58·사진)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7일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지난주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안 극장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주에 사의를 표명한 뒤 4일 문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홍익대학교의 제안을 받았다. 제안을 받고 많이 고민했지만 30여년 동안 공연 현장을 경험했으니 학교에 가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달 말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극장장은 지난해 8월 상명대에서 공연예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낸 안 극장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1월 국립극장장에 취임해 박근혜 정부에서만 두 차례 연임했다. 국립극장에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하고 전통공연의 현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극장장은 지난 1월 당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사태로 특검 조사를 받는 와중에 재임명돼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안 극장장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로 2년 이상 남아 있어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 극장장은 그러나 “사퇴 압력 등 외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안 극장장은 현재 싱가포르 예술축제 에 참가하고 있고 10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