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향 따라 뮤지션 세계 제어∙∙∙음악 상품 재정의
감상자 원하는 대로,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음악 감상
음악 테마로 만들어진 가상세계 체험∙∙∙능동적인 음악 감상 가능

버시스 이성욱 대표(사진=버시스)
버시스 이성욱 대표(사진=버시스)

[스타트업투데이] 4차 산업기술이 발전하면서 LP와 카세트테이프에서 CD로, 또 MP3에서 스트리밍(Streaming)으로 음악을 듣는 방법도 변화했다. 하지만 기분과 상황에 따라 음악을 듣는 수동적인 태도는 여전하다. 

뮤지션과 직접 교류하면서 능동적으로 음악을 듣는다면 어떨까. 버시스는 사용자가 메타버스 시대에 음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음악 상품을 재정의했다. 기존 음악이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에 그쳤다면, 가상세계에서 음악 테마를 탐험하고 개인 취향에 따라 뮤지션의 세계를 제어하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성욱 대표는 “오래전부터 ‘영상 미디어는 영화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인터랙티브(Interactive)화 되는데, 음악은 인터랙티브 미디어로 발전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다”면서도 “여전히 메타버스 시대의 음악에 관한 정의와 새로운 상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의 발달로 음악 공간이 확장돼 많은 사람이 손쉽게 음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상자가 원하는 대로 음악을 변화시키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음악 감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성욱 대표가 바꾸려는 음악 감상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기존 음악+개인화된 플레이 가능 

사진=버시스
사진=버시스

‘버시스’(Verses)는 2020년 3월 설립된 뮤직테크 스타트업이다. 사명은 음악에서 곡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절’(Verse)에서 따왔다. 이성욱 대표는 음악을 즐기는 많은 사람의 다양한 메시지를 모두 음악에 담고자 하는 마음을 사명에 담았다고 한다. 

버시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메타버스 음악 상품(모바일앱) ‘메타 뮤직 시스템’(Meta Music System)을 개발했다. 메타 뮤직 시스템은 사용자가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뮤지션의 세계관으로 들어가 다양한 음악 테마를 탐험하고 아이템을 획득하면 AI가 사용자만의 음악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커뮤니티 안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담은 음악을 공유하고 NFT로도 발행할 수 있다. 

이성욱 대표는 “팬과 뮤지션의 관계를 재정의해 감상자가 단순한 리스너 혹은 음악 관련 상품 구매자가 아닌 크리에이터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라고 메타 뮤직 시스템을 소개했다. 즉, 기존 음악과 개인화된 플레이가 가능한 모바일앱이다. 

또 이 대표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음악 자동 성장 알고리즘, 아티스트 비주얼 성장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팬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의 테마로 만들어진 가상세계를 체험하고자 본인의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주도권이 부여돼 능동적인 음악 감상의 주체가 된다”고 말했다. 

 

버시스는 뮤지션 수민과 협업해 ‘파이트맨: 수민 인터랙티브 싱글’을 선보였다(사진=버시스)
버시스는 뮤지션 수민과 협업해 ‘파이트맨: 수민 인터랙티브 싱글’을 선보였다(사진=버시스)

이외에도 버시스는 뮤지션 수민(SUMIN)과의 협업으로는 <파이트맨: 수민 인터랙티브 싱글(FIGHTMAN: SUMIN’s Interactive Single)>를, 세계적인 EDM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히치하이커(Hitchhiker)와의 협업으로는 메타버스 뮤직 서비스 ‘히치하이커의 메타버스 음악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CES 2023 최고 혁신상 수상∙∙∙“음악 미래∙비전 제시” 

버시스는 ‘메타 뮤직 시스템’으로 스트리밍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사진=버시스)
버시스는 ‘메타 뮤직 시스템’으로 스트리밍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사진=버시스)

버시스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메타 뮤직 시스템이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s)을 받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서 버시스는 CES 2022에서도 수민과 협업한 <파이트맨: 수민의 인터랙티브 싱글>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음악 산업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서비스 출시와 시스템 완성, 특허 취득, 엔터테인먼트 및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며 “새롭게 대두된 메타버스 시대에 걸맞은 음악의 미래와 비전을 고민하고 그 해법을 제시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지난해에는 신한금융그룹이 개최한 ‘신한 스퀘어브릿지 히어로즈 나잇(Hero’s Night)’에서 최우수상을, 이보다 앞선 2020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LG디스플레이가 주최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에서 1등을 차지하며 투자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 사용자 반응도 뜨겁다. 새로운 음악 상품 방식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사용자로부터 구매 후 피드백을 받았는데 메타 뮤직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음악 상품에 5~20달러(약 6,000~2만 5,000원)까지 낼 수 있다고 파악했다”면서도 “AI 기반 음악 기술이 자동 생산을 통해 음악 상품의 가치를 낮추는 데 반해 메타 뮤직 시스템은 음악의 가치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시스는 올해 상반기 중 유명 뮤지션과 함께 새로운 음악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로 미국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 유학 시절, 대학 건물 한 귀퉁이에서 시작된 상상이 이제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음악 경험을 원하는 팬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함께 키워가는 서비스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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