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아토피 및 습진 등 피부 질환 주의보

2023-01-27     이석훈 기자
사진. 최재호 대표원장

올해 겨울은 춥고 건조함이 유독 더한 듯하다. 피부 건강이 약한 사람에게 겨울은 서로 다른 두 얼굴을 보여주는 계절이다. 습기와 열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래도 한숨 돌리는 계절이 되지만, 추위와 건조함에 심해지는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한층 힘든 계절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같은 질환임에도 여름에는 습열로 힘들고, 겨울에는 건조함과 추위로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토피 피부염과 지루성 피부염이다. 모든 아토피와 지루성 피부염이 그렇진 않지만, 여름에는 습열로 염증기가 심해져서 가려움, 발적, 진물, 가피 등으로 힘들다가 겨울이 오면 기온 저하와 건조한 공기로 건조한 습진 형태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반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다 보면 기존의 아토피나 지루성 피부염의 발병 부위도 더 건조해지면서 살이 트고 가려움이 증가하게 된다. 심하면 피부가 갈라지거나 떨어져 나가고 가려움도 더 극심해진다. 자꾸 긁다 보면 출혈과 염증이 이어지기 쉽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현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이런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등의 질환과 별도로 겨울철이 되면 피부를 고생시키는 질환으로 건성 습진이 있다. 건성 습진은 피부 건조로 인한 건조한 인설과 미세한 피부 균열 양상을 특징으로 하며 대개 가려움을 동반한다. 피부 건조가 기본으로 깔리다 보니 피부의 윤기가 부족하기 쉬운 노년층에 호발하나 이외에도 유발 요인은 다양하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체온이 떨어지기 쉽고 찬공기를 접하기 쉬운 정강이, 발목 쪽에 잘 생기고 상하지, 옆구리 등 전신에 생길 수 있다.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과 건성습진 모두 겨울철에 건조한 양상으로 피부가 고생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생활에서 주의해야 한다.

첫째,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한다. 가습기, 빨래 등을 이용해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 기온을 너무 덥게 하지 않는다. 다만, 아토피피부염은 상태에 따라 습도가 너무 높아져도 안 좋은 경우가 있으므로 피부 상태를 체크해 가며 조절하는 것이 좋다.

둘째, 샤워나 목욕은 너무 뜨겁지 않은 물로 하며, 몸을 닦는 과정에서 각질에 미세한 상처를 주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때밀이 수건은 말할 것도 없고, 부드럽다고 느껴지는 목욕수건이라도 쓰지 말고 맨손으로 닦는 것이 좋다. 비누나 세정제도 자극이 최대한 적은 것을 쓰고 샤워 후 물기를 닦을 때도 수건을 문지르지 말고 피부에 대는 느낌으로 물기를 흡수시켜서 각질층의 미세한 상처를 예방한다.

셋째, 건성 습진은 보습제를 자주 충분히 쓰는 것이 좋고 춥지 않게 체온을 어느 정도 유지시키는 것이 좋다. 아토피와 지루성 피부염은 상태에 따라 보습제나 연고의 사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의견이나 지침에 따라 사용을 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한 말초 순환과 건조한 대기로 피부가 더 건조하기 쉽고 그에 따른 불편한 증상도 생기기 쉽다. 실내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올바른 샤워법과 보습제 사용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는 각각의 특성에 따라 생활 관리에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생기한의원 대구점 최재호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