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용, 새 외교 사령탑...기대와 우려 속 현안 '산적'

2021.01.20 오후 09:51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을 전격 교체한 데에는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정의용 외교장관 내정자가 한반도 정세에 밝은 바이든 행정부와 호흡을 맞춰 얼마나 빨리 대화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년 반 넘게 자리를 지킨 강경화 장관의 전격 교체에 외교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대통령과 함께 임기 5년을 같이 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외교장관 기용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18일 신년 기자회견) :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 보다 구체적 방안을 이루는 그런 대화와 협상을 해나간다면 좀더 속도 있게 북미 대화, 남북대화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대를 의식한 탓인지 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의용 내정자는 3년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맡아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선언 등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그동안 정책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 정책 기조를 뚝심 있게 이어갈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옵니다.

[김준형 / 국립외교원장 : 한반도 프로세스를 기안하고 수행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지금 교착 상황에 있는 북한 문제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새로운 바이든 정부와의 협력 속에서 잘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면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의 남북, 한미 간 소통에서 드러났던 문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조태용 / 국민의 힘 의원 (전 외교부 차관) : 성과가 없었던 북한 비핵화 외교를 주도했던 당시 정의용 전 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다시 복귀했는데 여전히 잘못된 비핵화 외교로 나아갈까봐 걱정이 많이 됩니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정 내정자는 바이든 새 행정부와 긴밀히 조율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를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공을 들을 것으로 보이는데 싱가포르 선언에 대한 한미 공감대 확인과 함께 비핵화 해법에 대한 북미 간 시각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또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유화적인 입장을 보인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한일갈등 해법 모색도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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