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들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자 마운드로 달려나와 환호하고 있다./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NC가 창단 10년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NC는 24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을 4대2로 제압하고 4승(2패)을 수확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반면 두산은 ‘우승 93% 확률’을 놓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 확률 93.3%에 달했지만 두산은 ‘7%의 길’로 갔다. 두산은 2·3차전에서 NC의 실책을 파고들며 승리를 거둬 한때 2승1패로 앞섰으나 4·5차전에서 내리 영봉패를 당했다. 3차전 8회부터 5차전 9회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진 채 임한 6차전에서도 득점권 찬스를 수차례 놓치며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가 흔들리는 것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NC 박민우가 한국시리즈 6차전 6회말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두산은 1회초 정수빈의 안타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 김재호가 땅볼로 물러났다. 2회초에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안타, 박세혁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가 됐으나 허경민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고 정수빈이 초구를 친 것이 중견수 뜬공이 돼 기회를 놓쳤다.

NC는 3회말 권희동의 2루타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민우와 이명기의 잘 맞은 타구가 잇따라 호수비에 잡혔다.

두산은 4회초 결정적인 기회를 한 번 더 놓쳤다. 페르난데스의 안타와 오재일의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됐으나, 박건우가 3루 땅볼, 박세혁이 1루 땅볼, 허경민이 2루 땅볼로 아웃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NC 선수들이 6회말 박민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노진혁과 박석민을 더그아웃에서 반기고 있다./연합뉴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정수빈이 안타 이후 도루에 성공해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주환과 김재환이 뜬공, 김재호가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반면 NC는 5회말 2사 이후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권희동과 박민우의 안타 이후 2사 1·2루에서 이명기가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렸다.

NC는 6회초 투수를 마이크 라이트로 교체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6회말 1사에는 이날 시리즈 처음으로 5번 타자로 출전한 애런 알테어가 2루타를 때렸고, 박석민이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내리고 불펜진을 가동했다.

노진혁의 권희동의 볼넷 등으로 이어진 2사 만루, 박민우는 바뀐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NC 선수들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두산은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이닝 무득점의 불명예 기록을 쓴 뒤에야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두산은 4회초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기록을 새로 세웠다. 1989년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가 해태를 만나 2차전 2회부터 4차전 5회까지 22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기록을 깬 것이다. 두산 타선은 지난 3차전에서 7회말 김재호의 중전 적시타로 마지막으로 득점한 뒤 6차전 6회까지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준우승에 머물렀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두산은 7회초에 마침내 무득점 사슬을 끊었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연속해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의 1루 땅볼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4번 타자 김재환은 2루 땅볼로 힘겹게 1타점을 올렸다. 김재환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타점이었다. 두산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호가 좌익수 쪽 2루타를 쳐 1점을 추가해 2-4까지 따라붙었다.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이 9회초 등판해 두산의 테이블 세터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을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