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골밀도’ 급격히 하락

폐경기 여성호르몬 줄며 골량 감소

여성 환자, 남성보다 약 15배 많아

폐경기·50대 이후 정기검사 필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

칼슘 섭취·지속적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본격 추위가 시작됐다. 이런 시기가 되면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도 곳곳에서 발생된다. 그런데 평소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경미한 낙상사고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가벼운 충격으로도 쉽게 골절을 일으킨다. 특히 고령의 환자인 경우에는 골절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골절에 대한 치료보다는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골다공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07만9548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두 명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나는 것이다. 특히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약 15배 많았고,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의 도움말로 골다공증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50대 이후 골밀도 급격히 감소

골다공증은 전체적인 골량 감소와 함께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적은 충격에 의해서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뼈는 성장기까지 자라다 그 이후로는 점차 약해진다. 뼈가 약해지는 요인 중 하나인 골다공증은 ‘골밀도’와 연관이 큰데, 우리몸은 성장을 마치면 이 골밀도가 급격히 하락한다.

젊을 때 축적된 최대 골량이 적은 경우에는 골 소실 또한 많아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쉽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최대 골량이 낮고 여성호르몬이 뼈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폐경기를 기점으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골량이 급격하게 감소해 남성보다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한다.

칼슘과 비타민 D의 결핍, 폐경으로 인한 에스트로겐의 감소, 운동부족, 과도한 음주, 우울증 등도 원인이다.

또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항응고제, 항경련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이뇨제 등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도진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낙상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은 평소 증상이 거의 없어 폐경기 이후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슘섭취와 지속적인 일광욕으로 예방

골밀도가 감소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야 비로소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져서 척추가 후만변형되거나 압박돼 신장이 줄어드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외상이 없어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지게 되며,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50~70세 여성의 골절은 주로 손목 골절이, 70세 이상의 환자들의 경우에는 고관절 및 척추의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골밀도 검사를 통해서 진단한다.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뼈의 양이 얼마나 감소됐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검사는 X선 흡수 계측법으로 고관절과 척추의 일부에서 측정해 가장 낮은 골밀도를 보이는 곳을 기준으로 평가하게 된다. 또 X-ray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골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소실을 방지해 골량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심도진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과 뼈를 튼튼히 하는 칼슘이 풍부한 식사를 하며 1주일에 2회 약 15분 이상 햇볕을 쬐는 등 일광욕을 하여 비타민 D합성을 도와줘야 한다. 음주, 흡연,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흰설탕 등의 가공식품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 음식을 짜게 먹으면 짠 음식 속에 있는 나트륨이 소변으로 같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저염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을 많이 먹으면 소변과 대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설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의 경우 칼슘제, 비타민D, 칼시토닌, 여성호르몬, 골흡수억제제 등이 처방된다.

끝으로 심원장은 “골다공증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가족력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운동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만54세와 만66세 여성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통해 골밀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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