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옥중서신 속 '접대검사' 따로 수사한다…檢, 전담수사팀 구성

'라임 사건' 수사팀과 별도의 수사팀 구성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제기한 ‘검사 접대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일 “라임 로비사건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검사 5명으로 ‘라임사태 관련 검사 향응수수 등 사건’ 수사전담팀을 별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금융조사부 소속 검사 4명, 형사4부 소속 검사 1명으로 총 5명이다. 수사지휘는 김락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이 담당한다. 형사6부는 현재 라임 사건의 핵심인 금융사기와 횡령 관련 수사도 맡고 있다. 검찰은 김 부장이 지난 여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해 로비 의혹과 무관한 것으로 보고 지휘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제반 의혹을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며 라임 펀드 판매비리 등 사건은 종전 수사팀에서 차질없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 대한 김 전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던 한 검사를 형사6부에서 형사4부로 이동시켰다고 알렸다.

이같은 수사팀 재편은 법무부가 김 전 회장이 제기한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19일 서울남부지검에 의뢰하며 단행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변호사를 통해 검사 세 명에게 술 접대를 했고 이 중 1명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법무부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김 전 회장을 접견해 조사를 진행했고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검사 등 일부 인물을 특정해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라임 사건과 관련한 수사지휘권도 발동했다. 19일 추 장관은 “라임 사건에 대해 공정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말고 수사 결과만 보고하라고 지휘했다. 또 서울남부지검에는 접대 의혹이 제기된 검사와 수사관을 수사와 공판팀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윤 총장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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