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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된다더니 저녁에 안 된다는 '유증상자 교민 귀국'



보건/의료

    아침에 된다더니 저녁에 안 된다는 '유증상자 교민 귀국'

    어제 외교부 이태호 2차관 "무증상자만 귀국"
    오늘 박능후 복지 "유·무증상자 격리 배치해 모두 귀국"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무증상자만 우선 이송 결정"
    中 "고열, 기침 등 증세 나타나면 출국 불가" 합의 무산
    하루 사이 2차례나 바뀌며 현지 교민·국민 혼란 자초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외교부 이태호 2차관은 지난 28일 중국 우한시 거주 교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만 전세기 편으로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9일 오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세기) 옆자리와 앞뒤 좌석을 비우고 대각선으로 앉히고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는 1,2층으로 구분해 교차감염이 되지 않게 하겠다"며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귀국을 원하는 모든 국민을 귀국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중국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현지의 검역에 관한 법령과 검역절차를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우선 무증상자에 대해서만 이송을 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이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설명이 '무증상자만 입국→유증상·무증상자 모두 입국→무증상자만 입국'으로 두 번이나 변동된 것이다.

    유증상자 귀국이 불가능해진 이유는 중국과의 협의 불발이다.

    정부는 희망하는 모든 우한시 교민의 국내 이송을 추진해왔지만, 중국 정부가 고열·기침 등의 유증상자는 출국이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양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는 유증상자 귀국을 위해서 계속 중국과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섣부른 발표로 현지 교민들은 물론 국민들의 혼란을 자초했다는 점에 대해 비판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무증상자만 탑승하도록 방침이 변경되면서 30일과 31일 전세기 탑승을 위해 집결장소로 이동한 유증상 교민이나 갑작스레 고열, 기침 등의 증세가 생기는 교민은 귀국길에 오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데에 있다.

    김강립 차관은 "중국으로부터 제한된 정보를 받고 있다"며 "희망하시는 분들 중에 몇 분의 교민이 정확하게 증상을 가지고 계신지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증상이 없는 분들만 탑승을 하게 되기 때문에 원칙에 대해서는 저희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질본의 안내 지침에 따라서 외교부가 가급적 오늘 중으로 좌석 배정까지 완료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는데 추가 기준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현재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의 수는 700명 이상이다. 외교부는 희망 교민이 24일 150명이었지만, 26일 500명, 27일 694명, 29일 7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을 수송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전세기 4편이 중국으로 향하며 김포공항으로 돌아온다.

    전원 무증상자만 탑승하게 됐지만, 정부는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좌석의 상하좌우를 비우는 다이아몬드식으로 승객을 배치한다.

    입국한 뒤에도 공항에서 검역이 이뤄지며, 증상이 발현될 경우 공항 임시격리소 등으로 격리 조치된다.

    증상이 없는 나머지 승객들은 14일간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정해진 임시생활시설에서 1인 1실을 배정받아 생활하게 된다.

    임시생활시설에는 국립의료원과 군의관 등 의료진이 상주하며 이들의 의심 증세 여부를 모니터하고, 필요시 격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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