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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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있어야”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들던 후쿠오카(福岡)에 오랜만에 갔다. 지난 23일이다. 코로나19 등의 이유였다. 이번 여행은 아주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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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井上伸史) 씨>

필자의 오랜 지인 이노우에(井上伸史·77)씨가 ‘일본 최고의 훈장을 받는다’면서 필자 부부를 초청했던 것이다. 후쿠오카에서 시외버스를 탔다. 이날따라 차가 많이 막혔다. 아이들의 봄 방학, 마라톤 대회, 주말 여행 때문이었다.

행사는 히타(日田)시에서 열였다. 시내로 들어서자 우리와 달리 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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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시의 봄)

약 230명 정도가 모인 대행사였다. 건물도 멋졌다.

두인공 부부는 행사장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소박한 옷차림에 화장기 없는 부인의 얼굴은 언제나처럼 똑 같았다.

자리가 배치되고 명패까지 놓여 있었다. 검은 정장을 한 사람들이 속속 자리에 앉았다. 정각 3시에 행사가 시작됐다.

“지금부터 이노우에 (井上)씨의 훈장 수상 기념행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여자 아나운서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가 자리에 앉았다. 사회자는 행사진행순서와 의미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내빈 소개, 식전 행사 등에 이어서 내빈 축사가 있었다.

얼마 전 이노우애 씨가 필자에게  ‘5분 스피치 부탁합니다’는 주문이 있었지만, 깜박 잊고 있었다.

필자의 순서가 됐다.

‘아뿔싸’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어쩔 수 없이 무대에 올라갔다. 앞 사람들이 한 것처럼ㅡ 참석자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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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를 하는 필자)

“안녕하십니까? 서울에서 온 장(張)이라고 합니다. 이토록 대단한 행사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노우에 씨와의 인연은 30년이 넘었었습니다. 봄이 오면 어름장 밑에서 흐르는 냇물 소리를 듣고, 가을에는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때로는 서울에서, 때로는 부산에서, 가끔씩 가라오케에서 만났습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자리에 돌아오자 많은 사람들이 명함을 들고 찾아왔다.

오늘 너무나 멋진 연설이었습니다. 원고도 없이 그렇게 잘하시나요? 비결이 무엇입니까?

비결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정치인의 자세

저녁 식사자리에서 이노우에 씨가 한 말이다.

“정치인은 유권자를 이용하지 말고, 그들과 마음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어서 그의 부인이 말했다.

“정치인의 아내요?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루에 4만보 이상을 걸으면서 유권자를 만나러 다녔습니다. 상가 집, 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즐겁고 보람이 있었어요.”

앞으로의 희망이다.

“고향에서 표고버섯을 키우면서 살려고 합니다."

다음 달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우리의 정치인은 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를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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