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결국은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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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결국은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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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영 작가)

일요일 밤 10시 55분에 방영하는 모방송국의 “박재범의드라이브“라는 쇼를 나는 즐겨 시청한다. 이 프로그램은 싱어송라이터·래퍼·인디뮤지션·아이돌까지 출연하는 뮤직 토크쇼이다. 당연히 내 나이에는 전혀 걸맞지 않은 쇼이다. 그래도 나는 너무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박재범이라는 청년 때문이다.

진행자인 박재범의 자유로운 진행도 신선하고, 출연자들 역시 몹시 자유로워 보인다. 방송용 멘트같은 건 MC도 출연자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점들도 이 쇼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프로그램 자체의 성격이 그러하지만, 출연자나 시청자나 몽땅 MZ세대 그 언저리이다. 이미 유명한 래퍼나 가수도 등장하지만, 전혀 처음 보는 뮤지션도 출연하고 있다. 이 두 부류 모두 재능이 뛰어나고 개성 만점이다. 당연히 나로선 생소하지만 즐겁다. 이 시대 대한민국의 재능 만땅인 젊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그 재능을 즐길 수 있으니 너무 좋다.

나는 박재범의 맑으면서 강인한, 그리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확신에 차 있어 보이는 모습을 몹시 좋아한다. 반한 편이다. 팬이다.

최근에 박재범을 검색해보고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박재범은 그 옛날(?) 2PM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다. 그는 팀에서 래퍼를 담당하는 리더로 활약했다. 이 그룹의 인기는 한반도에 널리 퍼졌다. 그 중심에는 박재범이 있었다. 박재범의 재능과 매력이 이 아이돌 그룹의 인기를 치솟게 했다.

2PM시절의 그를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때도 나는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에 관심이 있을리 없는 세대였고 아예 TV를 그다지 시청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2PM의 영상을 찾아보니 박재범은 단연 돋보였다. 그의 몸과 얼굴은 광채가 나기까지 했다. 마치 애기악마가 승천하여 천사가 된 모습이라 할까.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박재범의 인기로 2PM은 국내 최고의 보이그룹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박재범에게 스캔들이 터졌다. 그 내용을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재미없고 시시해서이다(나의 개인적인 소견이다). 이 사건으로 막 출발한 2PM은 결국 깨지고 말았고 박재범은 미국의 그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돌아와 활동을 재개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래퍼·가수·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재기에 성공한 정도가 아니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SNS 참여자가 200만 명이 넘었다가 그가 계정을 폐쇄했는데도 곧바로 100만 명이 다시 가입했다고 한다. 지금쯤은 다시 200만 명이 넘지 않았을까싶다.

“박재범의 드라이브” 방청객들 대부분은 여성이지만 10대, 20대, 30대의 연령으로 보인다. 그의 팬 층이 그러하니까. 하지만 남성 팬들도 꽤 많아 보인다. 그들 역시 박재범에 대한 사랑이 진심으로 보여서 놀랍다. 남성스타에게서는 잘 볼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런데 왜 박재범인가?

대한민국 최고의 섹시남이라고 한다. 유튜브 같은데서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키도 작은 편이고 몸이 크거나 터프하게 생긴 것도 아니다. 얼굴은 애기처럼 뽀안데다 춤추는 모션도 매우 부드럽고 매끈하다. 언변이 날카롭거나 탁월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섹시가이?

그런데 실제로 섹시해 보인다. 아마도 물리적인 측면보다 그의 태도가 항상 분명하고 눈빛이나 의사 표시가 단호하다거나 깨끗한 얼굴이나 맑은 눈동자, 등등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리고 매우 영리해 보인다. 재치나 수완으로가 아닌 지능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통쾌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꾸미거나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계산하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섹시한 남자의 매력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오늘 박재범에 대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앞에 열거한 모든 사항 때문이 아니다.

그의 소울 때문이다. 내게는 그의 소울이 보인다. 그가 땀 흘리면서 춤을 출 때에도 그가 ?N을 할 때에도 그의 소울이 보인다. 영혼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가 오늘에 이른 것은 그의 재능이나 그의 인품도 무관하지 않을 거지만 그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이 그의 영혼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많은 예술가들의 영혼이 높고 독특할 수 있지만 대중예술을 하는 박재범의 영혼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아해 보인다. 박재범 자신이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고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겠으나 인식하지 못한다 해서 없는 건 아니다.

박재범의 아름답고 맑은 영혼은 섹시하기까지 하다. 참고로 나는 그와 일면식도 없다. 그러나 한두 번 만나는 것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돼 있는데다 그의 창작물과 그의 행보를 미디어로 접하고 있으므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일 건 다 보인다. 특히 영혼이라면 보일 수 있다. 결국은 영혼이다. 나는 그의 재능과 매력이 그의 영혼에 입혀 있음을 봤기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

이제 누구의 영혼이 더 높고 아름다우며 순수한가에 모든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관심이 아니라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박영(朴怜)은 TV 및 라디오 드라마 작가다. 대표작으로 MBC TV 드라마 ‘사랑의 계절’, 시추에이션드라마 ‘알뜰가족’, KBS 라디오 ‘대공수사실록’ 등이 있다. 장편소설도 출간했다. ‘정오의 탈선’ ‘김마리라는 부인’(영화화 됨), ‘내일은 천국이고 싶다 ’ ‘러브어게인’ ‘동경에서 서울까지’ ‘해피 투게더’ 등이다. 그 외 신문, 잡지 등의 매체 기고가로 활동했다. 해외에서 이브 몽땅(배우, 가수). 도이 다카코(일본 사회당 당수). 루이제 린저(독일 작가). 등을 인터뷰했고, 국내에서는 정·재계 및 예술인들을 다수 인터뷰했다. 편집자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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