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를 통해서 터득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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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페스트>를 통해서 터득한 교훈

    

어느새 4월이다. 4월이면 ‘T. S 엘리어트(1888-1965)’의 시(詩) <황무지>가 생각난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꽃향기에 젖으며 환호한다. 라일락 향기는 아직 멀리 있으나, 온 시내가 온통 꽃구름이다. 하얀 벚꽃 때문이다. 벚꽃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원조(元祖) 싸움을 해왔으나, 최근 들어 중국이 논쟁에 가세했다. 서민들은 이러한 논쟁에 끼어들지 않고 꽃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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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여의도의 벚꽃)

코로나19로 인해서 시름에 잠겼던 순간, 여의도는 벚꽃이 활짝 피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그다지 기쁜 기색이 없어 보인다.

어찌할 것인가.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 투쟁(?)하고 있고, 지하철마다 기본 수칙을 지키라는 지엄한 명령뿐이다.

필자는 점심 식사 후 여의도의 공원 벤치에 앉아서 오래 전에 읽었던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1913-1960)의 <페스트>(이휘영 譯)를 다시금 읽었다. 봄의 묘사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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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뮈의 페스트)

<벌써 푸르고 눅눅한 하늘에서 훈훈한 산들바람이 불고 있었다. 산들바람은 먼 교외(郊外)에서 오는 꽃향기를 실어다 주었다.>

소설은 도시의 심각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짚었다.

<‘페스트’로 인해서 온 도시가 고립상태로 돌입했다...도시의 문(門)들이 폐쇄되자 그들은 모두 독 안에 든 쥐가 되었으며, 거기서 그냥 견딜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같은 개인감정이 처음 몇 주일째부터 갑자기 모든 사람의 감정이 되었고, 공포와 더불어 그 오랜 격리 기간의 중요한 고통거리가 되었다.>

<페스트>는 카뮈가 1947년에 썼다. 그의 나이 겨우 34세였다. 소설에서 적시한 상황은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는 ‘페스트’가 진정되고, 도시에서 축제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일갈(一喝)했다.

<‘페스트균(菌)’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으며, 몇 십년간 가구나 속옷들 사이에서 잠자코 있을 수가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 흰 종이 같은 것들 틈에서 꾸준히 살아남아서,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울 것이다.>

맞는 말이다. 소설은 인간들의 우매함을 깨우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항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금방 잊어버리려는 습성이 있다.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소멸될 것이며, 그 순간 우리도 다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더 강한 바이러스(virus)가 공격해 온다면 속수무책일 수가 있다. 자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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